고양이 Cat

고양이가 우는 10가지 이유 상황과 시간 정리

216초전 2023. 12. 11. 03:44

10년 넘게 고양이 집사가 되고 난 후 여러 종류의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며 많은 일을 겪었다.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마음을 함께 나누며 살아갔던 것 같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지만 그중에 단연코 힘든 것은 고양이가 울 때이다. 그냥 우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어떤 이유 때문인지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짧게 말해서 고양이가 운다는 것은 여러분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이고 여러분은 그들의 부름에 응답해야 한다.

 

고양이가 우는 10가지 이유 상황과 시간 정리
고양이가 우는 10가지 이유 상황과 시간 정리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관찰하고 살핀 다음, 그에 맞는 처방전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의사가 되어야 한다. 필자도 역시 지금도 고양이와 함께 호흡하며 그들을 배우고 있는 입장에서 그동안의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려 한다.

 

 

고양이가 우는 10가지 이유 상황과 시간 정리

1. 고양이는 심심할 때 운다.


고양이는 아주 오래전에는 울지 않았다고 한다. 이집트의 고양이처럼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과 함께 해오며 목소리를 내는 법을 배운 것이다. 정작 그들끼리는 말을 별로 하지 않는다. 그저 눈빛과 동작 그리고 할큄이 그들의 언어일 뿐이다. 유독 사람과 함께 있을 때만 우는 것이다.

 

하루 중 삼분의 일은 먹고 삼분의 일은 자고 삼분의 일은 구루밍을 하는 것이 고양이다. 잘 자고 쉬는 것은 사냥할 때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이고 그루밍을 하는 것은 전쟁터에서의 군인이 총을 항상 점검하는 것처럼 언제나 항상 사냥하기 좋게 몸을 날렵하게 유지함이다. 사냥에서의 본능이 집으로 들어왔으니 사냥을 하는 하지 못한 고양이는 주기적으로 사냥터에서처럼 놀아줘야 한다.

 

이것이 그들의 본능을 일깨워주고 본연의 행복을 깨닫게 한다. 그러므로 대부분 고양이의 불만 중 하나는 심심할 때이다. 심심하다는 것은 사냥을 하고 싶다는 것이고, 여러분은 각종 여러 가지 장난감과 도구로 그들의 사냥 욕구를 실현시켜야 한다.

 

 

2. 물이 없거나 사료가 비었을 때 우는 고양이


강아지에 비해 고양이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동물이다. 밥그릇에 사료가 없다면 벅벅 긁거나 허공을 보며 울기도 한다. 집사에 따라 자율급식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지만 비만 고양이나 생활 패턴에 따라 그때그때 사료를 주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또한 물그릇에 담긴 물이 신선하지 않거나 비어있는 경우도 있다. 고양이에 따라선 차갑거나 흐르는 물만을 찾는 경우도 있다. 그릇이 깨끗하고 신선하고 일정 이상의 물과 사료가 담겨 있어야 한다. 특히 고양이의 건강에는 물을 잘 마시는 것이 1순위로 중요한데 자동 급수기를 구매하여 흐르는 물을 연출하여 더 많이 마실 수 있게 하고 각종 다른 종류의 그릇을 준비하여 집 여기저기 배치하면 큰 도움이 된다.

 

건식 사료가 치아 건강에 더 좋긴 하지만 캔 같은 습식 사료를 간간히 한 번씩 급여하여 고양이 신체의 결석화를 방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양이는 요도가 짧고 가늘어 조금이라도 결석이 쌓이면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때문에 물을 자주 마셔서 이것을 희석시키고 습식 사료를 투여하는 것이다.

 

3. 고양이에게 화장실은 신성하다. 화장실이 더러우면 운다.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풀 때 사냥 놀이와 스크래칭 그리고 낮잠을 이용한다. 추가로 화장실에서의 용번을 보고 덮는 행위를 통해서도 스트레스를 푼다. 사람도 그렇지만 고양이는 볼일을 보고 모래를 덮는 행위를 좋아한다. 어떤 고양이는 아예 모래 안에서 뛰놀기도 하며 모래를 친숙히 여기는 경험이 늘어나면 노묘가 되어서도 화장실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들고 볼일도 깨끗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화장실은 최소 하루에 한 번 치워주는 것이 좋으며,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운다면 한 마리당 한 개 이상의 화장실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은 통풍이 비교적 잘 되어 악취가 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너무 개방된 곳에 두지는 말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고양이가 볼일을 볼 때 몰래 다가가서 그들이 누는 자세를 잘 살펴봐야 한다. 불편하지는 않은지, 개선할 사항은 없는지, 화장실을 불편하게 여기지는 않는지 말이다.

 

 

4. 집사와 감정교감을 원할 때 고양이는 운다.


집사는 고양이에게 단순히 밥을 주는 존재가 아니다. 그리고 말을 하지 않아도 집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고양이는 잘 알고 있다. 고양이가 가장 잘 사용하는 언어는 눈빛이다. 그들과 눈을 맞추고 쳐다보아라. 그리고 눈을 살포시 감아라.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있음에 안정감과 충만함을 느낄 것이다. 만약 그들이 당신의 손이나 신체에 그루밍을 해준다면 정말로 그들은 당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별히 무언가를 잘해주지 않아도 좋다. 그저 그들과 하루에 몇 분간만이라도 눈을 마주치고 말을 걸어주어라. 그들은 당신이 그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고 더욱더 사랑스러운 고양이로 남아있을 것이다.

 

5. 그냥 우는 고양이도 있다.


필자로서는 상상치조 못했던 부분이었다. 사람도 자란 환경에 따라 성격이 천차만별이듯 고양이 또한 그렇다. 어떤 이유로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그냥 수다가 많은 고양이인 경우도 제법 있다. 듣는 사람에 따라 신경을 긁는 듯한 소리로 느껴지기도 하고 귀엽게 느껴지기도 하며 그냥 별일 없이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냥 길을 지나가며 우는 고양이도 있고 자러 가기 전, 밥을 먹으러 가기 전, 심지어 사냥하면서도 냐옹 거리는 고양이가 있다. 새를 보면서 냥냥거리는 ‘채터링’과는 조금 다르다.

 

 

6. 고양이의 발정기에는 강하고 크고 길게 운다.


고양이가 주로 서식하는 주택가에는 그들의 발정기에 우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냐아아아아아옹 거리는데 소리가 엄청 강하고 길고 어린아이 같이 운다. 주로 암컷 고양이가 그런 경우가 많은데 수컷도 완전히 무관하지만은 않다.

 

집안에서의 고양이도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반경 몇 킬로미터에 있는 고양이들이 내는 발정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함께 우는 경우도 많고, 중성화 수술을 했더라도 습성이 남아있어 주기적으로 우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땐 혼내기보다는 사냥 놀이나 장난감 혹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언가를 배치하여 그들의 관심을 다른 곳에 끌 수 있도록 한다.

 

주의할 점은 고양이가 어떤 이유로든지 울 때 그 우는 행위를 야단치거나 혼내기보다는 원인을 살펴보고 제거해 주거나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려주는 것이 좋다.

 

7. 고양이가 아픈 경우 운다


집사와 애착이 강할수록 고양이는 우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집사 곁을 절대로 떠나지 않는데 아픈 자신을 알아봐 달라는 신호이다. 고양이가 아플 때 행동 패턴은 보통 두 가지 경우로 나뉘는데 집사 곁을 졸졸 따라다니며 아프다고 우는 경우와 어디 숨었는지도 모르게 조용히 있으며 아픔을 홀로 감내하는 경우이다.

 

고양이의 성격은 저마다 다르니 고양이의 상태를 항상 체크하여 혹시 아프지는 않은지 무슨 일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좋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사람처럼 감기 등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몸이 안 좋은 경우는 분명히 발생한다. 그것도 원인 불명인 경우가 많다. 고양이가 아픈지 체크하는 방법은 잘 노는지 잘 먹는지 잘 싸는지 세 가지를 체크해 보면 확실하다고 할 수 있겠다.

 

8. 고양이의 친구가 있다가 사라졌을 때 운다


오래전 필자가 강아지가 아니라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심한 이유는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지금에 와서 알게 된 사실은 고양이는 묘 종에 따라 혼자서 잘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신선한 사료와 물 그리고 깨끗한 화장실과 스크래쳐가 구비가 되어있어야 혼자서 잘 지낸다는 의미였고 그것이 며칠 씩 집을 비우거나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특히 어릴 때부터 다른 고양이와 함께 뛰놀던 고양이의 경우 혼자 있게 되면 유난히 심심해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함께 있던 고양이가 사라졌을 때 남아있게 되는 고양이는 원래 혼자 있었을 때보다 훨씬 더 심심해하고 우울해하고 관심을 필요로 한다. 어쩌면 감정적으로 훨씬 더 풍부하기 때문에 사람만큼이나 관심을 기울여줘야 한다.

 

9. 고양이가 트라우마를 가졌을 때 자주 운다.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집 안에 안 좋은 기운을 불러 모은다고 하는 낭설이 퍼져 있어 어릴 적 학대를 당했던 경험들이 있는 가 하면 길거리 고양이의 경우 짓궂은 사람들로 인해 괴롭힘을 당하거나 학대를 당하는 뉴스가 나오기도 한다. 아마도 수많은 고양이들은 단지 장난이나 재미의 이유로 사람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을 것이다.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고양이라는 동물이 사람에게 길러지게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이고 순탄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다.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도망가고 쉽게 예민해지는 고양이는 과거에 안 좋았던 기억이 있을 확률이 크다.

 

트라우마를 가진 고양이에게는 유난히 더 조심하고 사랑과 애정을 담아서 다뤄주어야 한다. 그들은 자기 자신의 감정에 대해 표현하는 것도 서투르며 주도적인 성격을 가지기도 어렵다. 먼저 나서서 손을 내밀어주며 즐겁고 행복한 경험임을 알게 해 준다면 언젠가 밝은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지도 모른다.

 

 

10. 고양이가 무언가 말을 걸고 싶은 경우에 운다.


쉽게 생각하자. 고양이가 목소리를 내어서 말을 하는 경우는 집사인 당신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우리는 고양이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필요하고 원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기울여왔다. 고양이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방법은 그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눈빛과 몸짓만으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아는 수없이 많은 집사가 존재한다. 고양이가 말을 걸면 눈을 맞추고 들어주도록 하자. 그리고 차분히 그들의 감정을 읽어낸다. 더 이상 일방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함께 대화를 하는 마음으로 듣다 보면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스트레스 거나 이상한 소리가 아니라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고양이의 메시지임을 알게 될 것이다.